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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문들 죽음의 공포에 불안을 느낀다. 나 뿐만 아니라 내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상상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오늘 도심에 한 산을 오르며 얼마간 느껴보지 못했던 기분 좋은 상쾌함을 느꼈다. 돌산의 하얀 산길과 바람이 나를 어루만졌다. 가는 길에 절을 만난 절에 웅장한 북이 있었다. 손바닥으로 두드리니 깊은 저음이 울렸다. 이유 없는 마음의 평온을 느꼈다. 이런 평온함 속에서 맞이하는 죽음은 편안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