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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문들 죽음의 공포에 불안을 느낀다. 나 뿐만 아니라 내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상상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오늘 도심에 한 산을 오르며 얼마간 느껴보지 못했던 기분 좋은 상쾌함을 느꼈다. 돌산의 하얀 산길과 바람이 나를 어루만졌다. 가는 길에 절을 만난 절에 웅장한 북이 있었다. 손바닥으로 두드리니 깊은 저음이 울렸다. 이유 없는 마음의 평온을 느꼈다. 이런 평온함 속에서 맞이하는 죽음은 편안할 것 같았다.
전라도, 경상도 최고의 쌍욕을 모두 합친것 보다 더 강력한 쌍욕이 여기에 있다. 공포감을 주어 사람을 조종하려는 집단이 지어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이 진실로 하나님의 뜻이라면 난 오늘부터 하나님을 씨발것이라고 부르겠다.
빅뱅으로 시공간이 생겨났다고 한다. 나는 자꾸만 그 이전이 궁금하다. 시간이 없었는데 이전이라는 단어을 쓸 수 있을까? 공간도 없었는데 존재를 따질 수 있을까? 우주의 끝 저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주까지만 시공이 존재하는데 그 너머를 생각할 수 있을까? 아... 생각해보면 이런 질문 자체가 말이 안된다. 시공에 묶여있는 나로서는 직관하기가 불가능하다. 마음이 답답해온다.